서산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

서산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에 대해 일본 쓰시마시(對馬市)에서 반환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국내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2일 “나사키현((長崎懸) 쓰시마시의 관음사에서 도난당한 문화재 ‘관세음보살좌상’과 관련해 쓰시마시가 불상을 보관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청에 반환을 직접 요청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다카라베 야스나리(財部能成) 쓰시마시장이 “불상은 수백 년 동안 도민이 지켜왔다”면서 “(한국) 문화재청 간부를 만나 시민들의 심경을 전하는 게 내 사명”이라고 밝혔다. 쓰시마시가 약1만6천명의 반환 요구 서명을 받아 한국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 공동대표 도신스님(서산 서광사 주지)은 오늘(6월1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석사 관음보살좌상은 일본이 약탈해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들이 달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부처님을 보내드릴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다시 부처님을 모셔가려면, 예전에 ‘정상적으로’ 모셔갔다는 증거를 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신스님은 “우리(선조들)에게 허락받고 모셔간 부처님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넘겨드릴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교도통신 보도 후에 위원들 사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교도통신 보도후 “왜구가 1370년경 약탈해간 이 불상을 원래 있던 충남 서산 부석사로 제자리를 찾아 다시 봉안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활빈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에 “관음보살좌상의 일본 유출경로와 취득 경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약탈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약탈해간 문화재 일제 반환 대일요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